[청추의 썸머 ·메모리/제 5화]
히메루
-저희들은, 어째서 바람을 맞고 있는 걸까요
이즈미
너 말이야, 일부러 그러는 거 아냐? 바람...을 맞는 게 아니고 연날리기를 하지 않겠냐고 한건 나인데 말이지
비치발리볼은 체력소모가 심할 것 같고, 모래 때문에 엄청 더러워지잖아
그런 점에서 연날리기는 훌륭하지, 약간의 흥미로움도 생기고 말이야
미도리
연날리기는, 추석(*정월) 같은 이미지이지만요. 이렇게 해보니까, 계절을 가리지 않고 즐길 수 있는 거구나 라고 느꼈네요
오래만이네요, 연날리기
유즈루
타카미네님은, 경험이 있으시군요
미도리
어릴적에, 그저 추석에 몇 번쯤.... 이건 스포츠용 연이라서 제가 옛날에 가지고놀던 거랑은 다르다고 생각하지만요
그것보단, 화백은 연날리기를 되게 잘하시네요.....?
유즈루
후후, 칭찬해주시다니 영광입니다. 옛날에 익혀둔 솜씨라고 할까요, 바람을 읽어야 하는 일이 있었어서
미도리
멋져요.....! 화백은 천재적인 그림센스 뿐 아니라 바람을 읽는 재능까지 있으시네요....♪
유즈루
하지만, 타카미네님도 잘하신다고 생각합니다. 연도 기분 좋은 듯이 하늘을 헤엄치고 있으니까요
이즈미/히메루
.....앗
이즈미
잠깐, 뭐하는거야. 네 연이 내 연에 얽혔는데 말이지!
히메루
히메루의 연 때문이 아닙니다. 세나 선배의 연이 갑자기 고도를 낮췄기 때문에 히메루의 연을 덮친 게 원인입니다
이즈미
트집잡는 건 그만둘래? 라고 할까 끌어당기지 말아줘, 더 얽히고 있잖아....!
유즈루
....세나님과 히메루님은, 고전하고 계시는군요
미도리
저 모습도, 찍어두는 게 좋을까요...? 열심히 몰두하고 있는 모습인데....♪
<몇분 후>
이즈미
~♪ ~♪
히메루
-선배도, 연을 잘 날리시네요
이즈미
감을 잡았다고. 연도 저렇게 높게 떠 있고.... 미경험자 치고는 재능있다고 해도 좋을 정도지?
유즈루
아까 그 아이도, 세나님의 연 날리기에 집중하고 계시네요
미도리
되게 기뻐하네요. 하늘을 헤엄치고 있는 연을 쫓아가버릴 정도로 들떠있어요....
이즈미
(....잘됐어. 연이 얽혔을 때, 그 아이가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었는데 말이지. 못난 모습을 보여줬는데, 만회가 됐으려나)
(그렇게 위만 보고, 천진난만하게 기뻐하다니.... 아아 정말, 그렇게 연을 눈으로 쫓고 있으니까 발밑에 파도가 밀려오잖아-)
히메루
.....!
이즈미
엇, 바보야!
미도리
엣!?
이즈미
너를 말하는 게 아니야! 후시미, 연을 부탁할게!
유즈루
세나님...!
이즈미
하아, 하아.....! 손을 뻗어줘, 이쪽!
좋아, 이제 됐다.... 다행이야. 내 손, 절대로 놓치지 마
.....이제는 괜찮으니까. 진정하고, 심호흡 할 수 있겠어?
히메루
세나 선배, 그 남자아이는...
이즈미
보이는 대로야, 무사해
파도에 발목이 잡혀서, 바닷속으로 빨려들어갈 뻔 했지만.... 무서웠을텐데 내 손을 잡아주다니, 다행이야
....착한 아이로 있으라고 말했는데, 위험한 짓 하지 말라고. 심장이 멎는 줄 알았어
화났냐고? 그야, 화난게 당연하잖아....
이즈미
그래도 떠내려가기 전에 손이 닿아서, 정말로 다행이야.... 무사해서 다행이야
그래도, 미안하다는 말을 제대로 전해야겠지. 다들 널 걱정했으니까, 고맙다는 말도 잊지말고
히메루
큰일로 이어지지 않아서 다행이네요. 히메루도 간담이 서늘해졌습니다
미도리
세나 선배가 갑자기 달려나가길래 깜짝 놀랐었는데, 남자 아이 때문이었군요
유즈루
계속 신경쓰고 계셨겠죠. 누구보다도 빠른 행동, 훌륭했습니다
이즈미
시끄럽네.... 자, 계속해서 연날리기로 돌아가자고
너도, 멀리서가 아니라 이번에는 우리들 옆에서 봐줘. 사진도 많이 찍었으니까, 이제는 섞여도 될 것 같아
무서운 기억을 잊어버릴 정도로 즐거운 추억을, 우리들이 만들어줄테니까
누가 연을 더 잘 날리는지, 나랑 승부하자. 꼬마 상대라고 해서, 봐주지는 않을거니까 말이지...♪
-
미도리
..... 이래저래해서, 계속 해변에서 시간을 보냈네요
히메루
눈 깜짝할 새에 해질녘이군요. 레슨 말고 이렇게 몸을 움직인 건 오랜만입니다
유즈루
세나님은, 완전히 그 아이를 마음에 두신 것 같네요
이즈미
맞는 말이야. 수박 깨기 같은건, 그 애가 원하지 않았다면 절대로 안했을거고
....지루하지는 않았지만. 올해 여름은 정신이 없었으니까.... 새삼스럽게도 여름같은 일을 할 수 없었던 것 같기도 했고
사진도, 제대로 많이 찍었지? 나중에 체크하려면 힘들겠네....
(그 아이가 나온 사진까지 있네. 히메루는 그걸 어느 사이에 찍은거지)
(이 사진은 별로니까 NG. 체크할 때 잊지말고 NG로 만들어야지)
(어라....? 이 사진, 뭔가 위화감이 있어..)
....나, 잠깐 그 아이가 있는 곳에 갔다올게
히메루
? 알겠습니다
이즈미
....저기. 너, 잠깐 이쪽으로 와 봐
(역시나, 조개 부적이 사라졌어... 연 날리기를 하기 전까지는 제대로 목에 걸려있었는데....)
(그렇다면, 아까 순간적으로 바다에 빠졌을 때 잃어버렸나? 아니면, 떠내려갔거나?)
-부적, 잃어버린거야?
....신경쓰지 말라니. 부적이라고 할 정도로, 소중한 물건이었잖아?
조개라면 언제든지 주울 수 있으니까 괜찮다니... 정말로야? 이 모래사장을 어지럽게 헤집고 다녔는데도 하나도 못 봤는데, 하트형 조개는
네가 괜찮다고 한다면 괜찮은 거겠지만....
이즈미
(그래도. 다른 놀이를 거절하고 연날리기를 고른 건 나고, 이 아이는 내 연날리기를 보다가 파도에 휩쓸릴 뻔 했어)
(마이너스적인 생각이지만, 내가 연날리기를 고르지 않았다면, 이런 일은 없었을거 아니야?)
..... 결과론적이지만 말이지
-아니야, 이쪽의 얘기야. 아무것도 아니야
슬슬 어두워질 때가 됐지, 너도 이제 집으로 돌아가. 우리들도 호텔로 갈 테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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