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추의 썸머 ·메모리/제 3화]

[청추의 썸머 ·메모리/제 3화]

히메루
-히메루는 여기 있습니다

미도리
우와악!?
깜, 깜짝 놀랐다.... 어디서 나오신 건가요.....?

히메루
후후. 놀래켜서 죄송합니다. 히메루는 섬 주민들게 이야기를 들으러 갔었습니다
오프샷을 찍으려면, 로케이션도 중요하다 싶어서요. 어디 편안한 장소가 없냐고 물어봤습니다

이즈미
흐음? 그래서, 뭔가 얻은 거 있었어?

히메루
네. 편안한 장소... 는 아니지만, 이 모래사장에 관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뭔가, 이 모래사장에서는 찾아낸다면 성공이 약속되고, 꿈이 실현된다는.... 그런 전설을 가진 조개를 주울 수 있는 장소인 것 같습니다
하트 모양이고, 크기는 손바닥만한 작은 조개라고 하더군요... 관광자원이 될 수도 있겠더군요

미도리
조개라면 모래사장에 많이 떨어져 있지만요... 하트모양 조개는 본 적이 없는 것 같네요

이즈미
『찾아낸다면』 이라고 말했으니까, 그만큼 찾는 게 힘든 조개겠지

유즈루
어떻게 할까요? 모래사장에서 뭔가 할 게 없다고 하셨는데, 그 조개라도 찾아 보시겠습니까?

히메루
히메루는 어느 쪽이라도 상관 없습니다

미도리
저도요...

이즈미
나는 싫다고 할까. 조개 줍기 같은 걸 하면 손이 모래로 더러워지고 말이지. 무엇보다도 조개를 찾는다는 그림은 평범해
그런거라면 차라리, 모래사장에 그림을 그리는 쪽이 전신의 역동성도 있을 것 같지 않아?
그것보다도 원래, 해변가에 로케버스를 세워두고 모래사장에 내려갔으니까. 슬슬 호텔로 바로 가는 건 어때?
사진은 어디서든지 찍어도 되는거고. 바다 사진이 필요하다면 저녁때 다시 바다도 돌아와도 되고 말이지-

이즈미
....?

유즈루
? 무슨 일 있으신가요?

이즈미
....아니. 뭔가 시선을 느낀 것 같아서

미도리
앗, 남자애가 이쪽을 보고 있어요. 이 섬의 아이일까....

히메루
흐음.... 어쩌면, 『유성대』의 팬일 수도 있습니다. 특촬 히어로는 아이들한테 인기가 있죠?

미도리
특촬은 애들만의 것은 아니에요. 특촬은 좋아하는 사람은 연령대가 넓고요.... 이런 이야기는, 저도 다른 사람한테 들은 거지만요
그리고, 『유닛』 중에서도 작은 애들한테 인기 있는건 시노부 군이기도 하고요. 제 팬은 아닌 것 같은데요....?

유즈루
....이런. 숨어버렸네요

이즈미
손도 안 내밀고 빤히 쳐다보기만 하니까 겁준거 아니야?
뭐랄까, 아이한테 신경 쓸 때는 아니잖아. 결국 뭘 하자는 거야? 조개를 찾는 거 외에 말이야

히메루
-외라고 말한다면, 세나 선배의 제안을 들어봐도 될까요?

이즈미
호텔에 가는 것도 좋지 않아? 라고 제안했다..고 생각하는데. 그러고보니, 아오바한테 뭔가 연락이 온 것 같아
로케버스 안에 여러 가지가 쌓여있으니까, 자유롭게 사용해주세요~ 라는 애매모호한 연락이었지만
내용물만이라도 확인하는게 좋겠지?

히메루
거기에 양동이와 삽이 쌓여 있다면, 조개잡이를 해야겠네요

이즈미
조개 잡을 시기가 아니잖아

히메루
-그럼, 모래성이라도 쌓을까요?

이즈미
그러니까, 모래장난 같은 걸 하면 더러워진다고 말했는데....



-

유즈루
상자는 여러 개가 있는 것 같으므로, 분담해서 내용물을 확인하는 걸로 할까요

히메루
히메루가 처음 확인했던 상자에는, 프리스비나 비치볼이 들어있었습니다

이즈미
뭐야, 바닷가에서 놀기 위한 도구는 갖춰뒀다는 건가. 도움이 되는지 여부를 떠나서 더 일찍 확인했어야 했네

미도리
.......?

유즈루
무슨 일이신가요?

미도리
뭔가 낯익은 종이상자라는 기분이 들어서요
만져보면 차갑고, 보냉 상자를 사용하고 있다니, 내용물은...
역시나, 과일이네요. 아마 저희 본가에서 준비하지 않았을까 싶은데요, 어느새 준비한거지?

유즈루
이쪽 상자에는 무선 믹서기와 간이 조리기구가 들어 있었습니다

미도리
믹서기가 있다면 과일을 이용해서 음료를 만들 수 있어요
바나나에 파인애플, 망고 라던지. 남국의 과일이 많으니까 트로피컬 음료를 만들 수 있을지도요....?

이즈미
흐음, 좋은데. 잠깐 휴식하고 싶기도 했고, 출출하기도 하니까 딱 좋을 것 같아♪
뭣보다도, 과일은 미용에도 좋으니까 말이지?

히메루
마침 목도 말랐으니까, 히메루도 타카미네씨의 제안에 찬성합니다

미도리
괜찮나요? 집에서도 가끔 만들었으니까 그런 거지, 제안하려고 했던 건 아니었지만요....

이즈미
사양할 이유가 없잖아. 좋은 방안이라고 생각했으니까 채택하는거야

미도리
감, 감사합니다.....?

유즈루
그럼, 신속히 준비하겠습니다
짐칸의 크기도 확인해봤는데, 뒷문을 연다면 조리공간으로 쓸 수 있을 정도의 넓이인 것 같습니다

미도리
음, 나르실 게 있다면 도와드릴게요. 저, 막노동은 잘하는 편이고요

이즈미
차 안을 더럽히지 않도록, 깔 것이 있는 편이 낫지? 내가 뜯은 상자 안에 돗자리가 있었던 것 같으니까, 다시 찾아서 건네줄게

히메루
그러면, 히메루가 트렁크 쪽으로 돌아가서 받겠습니다. 먼저 내릴게요
세나선배, 카메라를 부탁드립니다

이즈미
네에네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