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여 멈춰라, 그대는 ■■■/ 제 9화]

[시간이여 멈춰라, 그대는 ■■■/ 제 9화]

 

 

쿠누기

......

 

아라시

.......

 

쿠누기

......으음?

 

 

아라시

.....♪

 

쿠누기

으아악!? 나, 나나나, 나루카미군?

깜짝 놀라게 하지 마세요! 어디서 나온건가요? 당신은, 항상!

 

아라시

아키오미, 놀리는 게 재미있습니다

그리고, 고민하는 얼굴, 섹시.....♪

 

쿠누기

어린애가 섹시같은 소리 하는 거 아닙니다. 모델일을 하다보면, 그런 단어를 자연스럽게 듣게 되는데요

정말로, 아이를 키우는 환경으로서는 어떨까 싶네요

 

아라시

무슨 일 있나요? 아키오미, 어느새 없었고, 계속 돌아오지 않아서 걱정했는데요?

 

쿠누기

‘걱정’은 이쪽이 할 대사입니다. 이것도 항상 하는 말이지만, 아이가 어슬렁어슬렁 이런 시간대까지 돌아다니면 안돼요

 

아라시

별로 돌아다니지도 않았고,...그녀석들은 괜찮나요?

 

쿠누기

그녀석들?

 

 

아라시

....아키오미, 그 녀석들과 만나고 나서 바뀐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전에는 언제 어디서나, 나만의 아키오미였는데

 

 

*

 

<몇 시간 후. 아라시를 집까지 바래다 준 후>

 

 

쿠누기

-유우키군! 세나군!

 

마코토

.....?

어라? 아키오미형아, 무슨일이야?

 

쿠누기

“무슨일이야?” 가 아닙니다! 왜 촬영이 끝났는데 아직도 현장에 남아있는건가요?

다들 걱정을 많이 했다고요

 

마코토

? 죄송합니다.....?

 

쿠누기

뭐, 아무 일도 없었던 것 같아서 다행이지만요

정말로 놀랐다고요. 저, 단역으로 채용되서 영화에 잠깐 출연하고 나서는 급하게 다른 일을 하고 있었는데

원래는 예정에 없던 “쓸데없는 일”을 한 탓에, 스케줄이 반반이 되어서.... 힘들었어요

 

 

마코토

? 그러니까, 수고하셨습니다....?

 

쿠누기

네. 뭐, 아직 저는 젊기 때문에 체력적으로는 전혀 괜찮지만요

그 후, 나루카미군이 이상한 말을 들었다고해서, 궁금해서 사무소에 확인을 해봤는데요-

그랬더니 유우키군과 세나군이 행방불명, 이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최근에 계속 사무소에서 대기하고 있던 세나군을 데리고 다닌 건 저고, 그 아이한테 무슨일이 생긴다면 제 책임이 됩니다

그 말을 듣고, 저, 황급히 여기저기 찾아다니면서-

그 아이한테 만약 일이 생긴다면, 저, 그 아이의 부모님한테 살해당할 것 같고요

 

마코토

....? ....? 괜찮은건가요?

 

쿠누기

괜찮지 않아요. 자신의 일을 우선시하다보니 당신들한테서 눈을 떼어버린 건 제 실수니까요

보호자인척 괜한 짓을 했다면, 끝까지 해내라는 말이지요. 죄송합니다, 제 자신을 우선시해서요-

하지만. 세나군의 일은, 제대로 현장에 있던 당신 사무소쪽에 맡겼는데요

원래는 세나군도 같은 사무소에 소속되어 있었고, 안면이 있는 것 같았으니까요

그래서 저는 안심하고, 제 일을-

 

 

마코토

형아, 나 말고는 ‘사이좋지’ 않아서

사실 다른 사람들과도 싸워서, 어딘가로 가버렸어요

 

쿠누기

어딘가로 가버렸다고요.... 어디로? 당신과 함께 있었던 게 아니었나요?

 

마코토

형아, 탐험하고 온다고

 

쿠누기

탐험? 영문을 모르겠네요....세나군, 지금은 어디에 있나요? 유우키군은 알고 있나요?

 

마코토

저쪽에 있을 거에요. 저는 피곤해서, 여기서 쉬고 있을게요

 

쿠누기

음~....일단 당신은 거기서 움직이지 말고 있어주세요. 일단 저는 세나군을 회수하고, 모두 같이 돌아가도록 하죠

 

마코토

네. 에헤헤~ 다녀오세요♪

...형아한테, 너무 화내지는 말아주세요

 

 

쿠누기

아니요, 죽을만큼 화내도록 하겠습니다. 이번에야말로 참을 수 없는 한계네요, 저도

 

마코토

조용히 부탁드립니다....

....응?

 

쿠누기

? 무슨일인가요, 유우키군?

 

마코토

아니요. 저기에, 누군가가 있는 기분이-

 

쿠누기

엇, 무서운 소리하지 마세요. 괴담의 계절이 아닌데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