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밤도 잠들 수 없어/제 6화]

[오늘밤도 잠들 수 없어/제 6화]

 

아라시

그러니까. 이즈미쨩의 제안은, 지금 『Knights』의 방향을 바꾸자는 거지

 

츠카사

세, 세나 선배의 경우에는,『명령』이 아니라 『제안』이라고 표현하시는군요

 

아라시

이즈미쨩은 명령권이 없어. 말투는 너무나 고압적이지만, 딱히 누군가에게 뭔가를 강요하는 이야기는 아니었잖니

 

이즈미

아니, 명령해도 괜찮다면 할거지만 말야?

지금의 내 입장이라면, 『Knights』의 최고책임자인 카사군에게 『의견을 호소』 할 수밖에 없잖아?

 

아라시

음. 그래서 이즈미쨩은, 츠카사쨩을 몰아세우는 그런 말을 한거지
....누군가가 부탁을 들어주기를 바랄 때라면 조금 더 상냥한 말투를 써야하지 않을까?

 

레오

맞아맞아! 누구나 나처럼 말을 들어줄거라고 생각하지 말라고!

 

이즈미

하! 카사군에게 간사한 목소리로, 『착한 아이니까 말을 들어줘♪』라고 간청하라는거야?

그런 취급이야말로, 카사군이 제일 싫어하는거 아니야?

그건 그렇다치고. 내 제안은 『Knights』를 대대로 개편하는 게 아니고, 가능한 한 본래의 우리들로 되돌아오라는 거야

지금은 뭐랄까, 옆길로 빠져버린 느낌이지만ㅡ

그래도 지금의 우리들은, 그렇게 휘청휘청거려도, 어떻게든 이겨낼 수 있을 정도로 『강한 존재』니까 말이지

오만한 자는 오래갈 수 없다라던가, 역사 수업에서 배웠잖아

이렇게 보내고 있는 지금도 우리는 뭔가를 맹렬하게 소비하고 있고, 그건 유한하기 때문에 언젠간 끝날거야

시간이나 자금, 쓸 수 있는 자원에는 한계가 있지만. 그걸 능숙하게 쓸 줄 알아야 어른인거고, 프로페셔널인거지

 

 

이즈미

그리고 지금 『Knights』는 그런 리소스 관리에는 정말 서툴러

카사군은 경영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 라는 한심한 변명은 하지 않을거지?

어른 대접을 받고 싶다면 아이처럼 응석부리지 마

 

츠카사

........

 

이즈미

아니. 경영방침이 잘못됐다면 조언하고 교정하는게 우리들 주변인들의 일이야. 그리고 지금 나는 그런 걸 하려고 해

별로, 카사군이 마음에 안 들어서 못살게 굴려는건 아니니까 말이지

나도 『Knights』가 소중하니까, 굳이 마음을 독하게 먹고 쓴소리를 하고 있는거야

 

레오

와하하! 항상 마음은 도깨비인 주제에! 빨간도깨비를 울리지마, 세나!

 

이즈미

알 수 없는 말을 해서 방해하지 말라고, 바보

어쨌든. 내 제안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리소스는 우리 자신을 위해서 사용하자는 것

얼굴도 이름도 잘 모르는 신입들이 아닌 우리 다섯명을 위해서 말이지

쓸데없는 부분에 돈과 시간을 쏟지 말고, 좀 더 생산성과 장래성이 있는 부분에 집중하자는 거야

이것저것 손을 대다가 어느 것도 쓸모없게 되어버려서 서 있기만 하는 게 가장 최악의 전개겠지?

 

츠카사

이런 어중간한 시점에서 그동안 잘 키워온 신인들에게 손을 떼라니요? 그렇게 말씀하고 싶으신가요?

 

이즈미

별로, 신입을 해고하자~ 같은 이야기는 아니니까 말이야. 착각하지 말아줘

모처럼 정성을 들였으니, 적어도 보내준 사랑이나 돈 정도는 돌려받지 않으면 수지가 맞지 않지

우리들을 위해, 신입들을 필사적으로 일하게 하는거야. 아주 잘 써줄테니까ㅡ

카사군도, 특별히 자선사업으로 신입을 돌봐준건 아니겠지?

 

츠카사

네. 누누이 말씀드리지만, 이건 미래를 위한 투자입니다

언젠가 우리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려는 의도가 있어서 신입분들께 지원을 드린겁니다

그건 별로 부정하지 않아요

 

이즈미

하지만 속셈만 있던것도 아니잖아. 신참들과 어울리는 사이에 정이 들었나봐, 최근에는 너무 몰입하는거 아니야?

우리들의, 본래의 활동에 소홀해질 정도로 말이야

 

아라시

글쎄.... 체스말도 아니고 사람을 관리하고 움직이는 건 힘든 일인데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우리들은 신입을 보살피는 데에 시간을 뺐기고 있어

 

이즈미

당연하지. 그건 힘들고 시간을 잡아먹는 거니까, 그래서 전문 직책ㅡ프로듀서나 매니저 같은 존재가 있는거고 말이야

ES나 사무소도, 확실히 그런 입장인 사람을 준비하고 있고

 

아라시

안즈쨩 같이 말이야. 교내의 경우에는, 이제 막 시동을 걸은 거라 실력도 잘은 모르겠지만, 『프로듀스과』가 존재해

 

이즈미

그래그래. 그런 프로들에게, 어째서 일을 맡기지 않은거야?

신입의 관리나 돌보는 일은 원래 우리들 아이돌의 일이 아니잖아?

우리들은 아이돌인데, 아이돌다운 일을 하고싶다ㅡ라는 게 그렇게 이상한건가?

카사군은 일족의 당주라던가 된 것 같으니까, 그런 인재 관리 같은 것도 일의 일부겠지만

우리들에게까지 그걸 강요하면서, 쓸데없는 일을 시키지는 마

우리들은 겉으로는 대등한 동료지만, 네 진심은 수족이잖아

하기 싫은 일을 시키는 건, 매우 민폐고 최악이야

 

츠카사

.....세나 선배나 레오씨에게는, 별로 부탁한 적 없습니다. Model활동으로 바쁘셨고요

 

이즈미

그래? 꿈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우리들에게 신경써준거구나, 고마워♪

그치만, 문제로 삼고 있는 건 그 부분이 아니지. 나루군이나 쿠마군까지, 네 멋대로 상황에 말려들게 하지 말아줄래

 

츠카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