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까지 돌려보내지 않아/제 6화]

[아침까지 돌려보내지 않아/제 6화]

이즈미
어쨌든. 확실히 지금 우리의 상황은, 당시와 아주 비슷하다는 느낌이 들어
자꾸 인원수만 늘어나고 말이야, 브랜드 파워만으로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는 미적지근한 환경이야
뭐 일부러 그러나 싶을 정도로, 지금의 [Knights]는 그때 [체스]와 비슷해. 그러니까, 똑같이 비참하게 망하지 않을까ㅡ
뭐 그런 생각이 들어서 겁나서, 불안정해졌어
그건 우리가 한번 지나온 길이고, 거기다 재기불능이 될 정도로 중상을 입었던 길이니까 말이야

아라시
그래서 경계하고, 회피하고 싶어지는 거지
알고 있어. 나도 마찬가지인걸. 아마 리츠쨩도 그런 두려움을 안고 츠카사쨩이 지시하는 길을 걷고 있었던걸거야
그치만말이지. 확실히 지금의 [Knights]는 그때 [체스]와 비교하자면, 요소를 나열하면 동일하지만
시대는, 세계는 변했어. 그 곳에서 사는 우리들도 말이지. 모든 게 같은 단순한 역사의 반복이 아닐거야, 분명
어쩌면. 정말로 츠카사쨩이 지시하는 대로 길을 걸었다면, 그 애가 꿈꾸던 반짝반짝 빛나는 이상향에 도달했을지도
그런데 멈춰선 건, 내가 약했기 때문이지

이즈미
너 뿐만이 아니라, 우리가, 인거잖아

아라시
아니. 이번 경우는, 나 때문이야. 저기 이즈미쨩, 나 말이지ㅡ
어라? 이즈미쨩? 어디로 간거니?

아라시
정말. 자기는 버릇없이 할 말을 다 하면서, 이쪽의 말은 조금도 들을 생각이 없다니까
지독한 사람이지, 냥코?

이즈미
....왜 고양이랑 수다를 떠는거야

아라시
이즈미쨩이 갑자기 없어져서, 내 상담을 해주지 않기 때문이잖니. 어디 갔었던 거야, 나랑 이야기하는걸 내버려둔 채 말이야

이즈미
아니..... 쿠마군이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붙잡아서 뭘 생각하고 있는지 물어보려고 했을 뿐. 도망쳐 버렸지만

아라시
그 애도 이번에는, 비교적 이상한 행동을 보이고 있네

이즈미
그 녀석도 우리들처럼, 옛날일 같은 게 생각나서 불안정해진 거겠지
쳇~... 지금 [Knights]가 2대 2로 분열되어 있는 느낌이니까, 그 녀석을 우리 편으로 끌어들이면 우리가 훨씬 유리해질텐데
[euthanasia]가 어떤 내용이 되든, 우리쪽이 이길 수 있을 텐데말야

아라시
아라, 평범하게 이길 생각이구나. 답지 않게 기특하게 여기고 있어서, 이쪽은 츠카사쨩에게 꽃을 들려주는 건 줄 알았는데

이즈미
그럴리 없지. 확실히 내가, 불안정하고 냉정하지 못했지만, 그래도 미팅에서 내가 한 말이 틀린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아
신입들을 관리하다가 걔네가 잘난 척 하며 돌아서기 전에, 해야 할 일은 태산처럼 많잖아
우리들은 아직, [형아] 라고 남을 돌봐줄만큼 대단한 존재는 아니니까
후배 육성이라던가 그 [미래에의 투자]도 필요한 일이겠지만, 아이돌이 할 일은 아니지

아라시
그것보다는 아이돌 활동에 집중하자, 라는 말이네. 자기는 모델이라던가, 하고 싶은걸 막 하는데 말이지

이즈미
하아? 내 인생을 내가 어떻게 살든지 내 맘이잖아?

아라시
후후. 반성하는 것처럼 입으로는 말하면서, 그런 부분은 굽히지 않네. 모두, 제 멋대로 굴고 싶어하는거구나ㅡ
그런 모두의 관계를 조정하려는, 나나 리츠쨩조차도 같다면 큰일이겠네, 언제나
아무리 우수하게 이름난 말이라도, 그런 점은 정말 못 당하겠어
아아.... 그러니까 결투, [euthanasia]였던가. 망아지들에게 채찍질을 해서, 같은 방향으로 나아가게 하기 위한 수단인거지
옛날의 우리들은, 채찍질을 할 때마다 소중한 걸 잃었었는데 말이지
따라갈 수 없어, 라고 여겨지고, 모두들 무리로부터 멀어져갔어
우리들 다섯은, 그래도 남은 『별난 사람』이니까 말이지. 최소한, 더 이상 무리의 수가 줄기 전에ㅡ
혼자가 되어버리기 전에, 분명 자세를 고쳐야 해. 약간은 흔들릴 수 있지만 누군가가 옆에서 받쳐준다면 버틸 수 있겠지

아라시
응, 그걸 위한 [유닛]인거네. 혼자의 힘으로는 쓰러질 것 같던 다섯 사람이 모여서 누구에게도지지 않는 최강의 [Knights]가 되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