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필로그/ 1화]

[에필로그 1]

 

 

<11월 상순. 『칵테일 피아노』 홍보 PV 촬영 현장>

 

아라시

모두, 의상이나 메이크업 체크는 끝난거지?

감독님의 연출 지시에 의하면, 긴 원테이크 컷 씬이 이번 촬영의 핵심이야. 그만큼, 하나하나 행동에 신경을 집중시켜야 한단다

복잡한 움직임도 있으니까, 혹시 현재 시점에서 모르는 것이 있으면, 사양하지 말고 말해주렴

 

이즈미

그런 초보적인 거 구태여서 들을 필요 있어? 카메라의 움직임에 맞춰 춤도 확실히 기억하는 것이 프로의 일이잖아

 

리츠

그렇다고는 해도, 꽤 갑작스러웠지만 말이지. 역시 며칠 만에 신곡의 안무와 연출을 외우는 건 힘들었지?

 

츠카사

덕분에, PV라기보다는 MV가 되어버렸습니다. 유메노사키 학원에서 여러 번 Live를 해온 경험이 없다면 제시간에 맞추지 못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레오

뭐야뭐야, 내 신곡에 춤추지 못 한다는 거야~?

와하하. 뭐 나도 안무 생각까지는 안 했지만 말이야!

 

이즈미

휘둘리는 쪽도 힘들다고. 덕분에 꿈 속에서까지 레슨하는 꼴이 됐으니까?

 

츠카사

후후. 모든 게 새로운 도전이네요. 그 중에서 One Cut을 길게 촬영하는 건, 저희 『Knights』라도 그리 간단하지만은 않습니다

하지만 덕분에 검수한 향수의 Promotion에도 만전의 상태로 임할 수 있을 것 같네요

나루카미 선배가 골라주신 향수를 몸에 두르고 『Cocktail Piano』 신작의 세계관을 구현해보는 겁니다

 

아라시

응. 언제나 이상적인 아름다움을, 세계에 알려주고 싶어

『Mystic Fragrace』ㅡ 수수께끼 같은 이 향수를 통해 『칵테일 피아노』의 역사에 혁명을 일으키자

이 향수의 훌륭함을 시각으로, 청각으로, 전달할 수 있도록 말이지

 

아라시

…………

이 향기……

……결정했어. 나, 이 향수로 할게

 

레오

앗! 드디어 나루도 결정한 거구나!

 

리츠

상당히 고민하고 있으니까, 얼마간은 정해지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츠카사

나루카미 선배. 그 향수는 어떤 건가요?

뭔가 격조 높은 향기지만, 반면 종잡을 수 없는 듯한 향이네요. 독특한 배합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만

 

아라시

맞아. 그게 좋은거야

처음, 메이커로부터 제시된 건 『조금 어른스러운 향수』라는 컨셉이었잖니

어떤 장면에서 향기를 풍기면 좋을까 생각해보면서, 이것저것 골랐지만ㅡ 이 향기만큼은, 옛날의 『칵테일 피아노』의 추억을 떠올리게 했어

확실히 어딘지 모르게 닮은거야. 『칵테일 피아노』의 향기와

하지만, 이 배합은 그것만으로 그치지 않고, 바탕이 된 향유의 향이 복잡하게 섞여 있어서, 어떤 소재를 사용했는지 짐작도 가지 않아

 

이즈미

흐음. 하지만 그 말은, 컨셉을 알기 어렵다는 거 아니야?

수수께끼투성이인 향수라고 해도 잘 모르겠고, 상품이 된다면 조금 더 알기 쉬운 향기 쪽이 좋다고 생각하는데 말이지

 

아라시

아니. 수수께끼가 존재하기에 좋은거야

신생 브랜드의 경우에는 좀 더 뚜렷한 향을 내는 편이 좋겠지만. 『칵테일 피아노』의 브랜드력은 그 불가사의함이 오히려 매력이 되니까

왜냐하면, 어른은 미스테리어스한 쪽이 매력적이잖니?

그 수수께끼를 하나씩 하나씩 풀어나가야만, 더 멋진 나를 만날 수 있고

그게, 내가 『칵테일 피아노』에게 바라는 향기인거지ㅡ 쿠누기 선생님이 써 주었으면 하는, 어른의 향기라는 거♪

 

리츠

그렇구나. 쿠누기 선생님에게 어울리는 향기가, 낫쨩에게 최고의 컨셉인건가

 

츠카사

그것도 하나의 사고방식이죠. 누군가에게 뿌려지는 것이, 향수의 본분이기도 하고요

 

레오

와하하. 옛날부터 쭉 사랑하는 소녀구나~, 나루는☆

 

이즈미

이걸로 전원의 의견이 다 모였네

나루 군의 계획이 맞는지 아닌지, 지금부터 투표로 갈까?

 

아라시

응. 분명 모두가 고른 것이니까, 멋진 센스의 향을 선택했다고 생각해

하지만 내가 선택한 이 향기는, 다른 어떤 향에도 지지 않아. 틀림없이 모두가 좋아하는 향수가 되어 있을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