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의 견해/제 7화]
<십여 분 후>
레오
추워추워추워추워!
치아키
너무 떠들지마라, 츠키나가. 범인이 경계하고 다가오지 않을테니 말이다?
레오
그건 그렇지! 그래서 불도 못 켜고 난방도 못 틀고 있어!
아틀리에 안에 누군가가 있다, 라는 걸 알아버리면 범인은 사건을 일으키지 않을거고 말이야!
그래서 춥고 어두워서 불안하고, 할 일이 없고 심심해서 최악이야! 나, 돌아가도 돼?
치아키
좋다. 들어가라. 너를 전력으로 포함하지 않았다, 그러니 여벌 열쇠만 건네주고 가면 된다
레오
의외로 심한 말을 하네 너!? 앗 그거지, 굳이 막말해서 불편하게 만들고 날 돌려보내려고 하는거지! 그런거지 모리사~!?
그 계략에는 넘어가지 않는다고! 난 고집이라도 부릴거야! 크르르릉!
치아키
왜 그렇게까지 하는건가? 너는, 따로 안즈에게 부탁받은 것도 아니지 않는가?
레오
그건 너도 마찬가지잖아? 너는 슈의 상태를 봐달라고 부탁받은거지, 범인을 체포해달라는 부탁을 따로 받은 건 아닌 것 같고 말이야?
치아키
음. 그러니까 이건, 내 독단행동이다. 누군가에게 칭찬받을 만한 일이 아니니까 말이다, 그래서 이 일에 너를 끌어들이는 것은 견딜 수 없고
레오
그치만 신경쓰인단 말이야! 나도 슈의 상태가 안 좋아보였다는 건 알고 있었어, 그 녀석이 건강하게 창착을 하지 못하면 곤란하다고!
그 녀석의 작품에서는, 언제나 최고의 영감을 받을 수 있으니까 말이지!
치아키
그런가. 우정이구나. 기운 없는 친우를 위해서, 뭔가 해주고 싶다만
레오
딱히 친구는 아니란 말이지!? 오히려 그놈과 마주칠 때마다 말다툼이 벌어진다고, 그 녀석은 적이야 천적이고 숙적!
치아키
그런가. 오히려 부럽군, 나에게는 그런 식으로 절차탁마할 수 있는 라이벌 같은 건 없었으니까 말이다
특촬 프로그램의 히어로한테는 그런 라이벌적인 존재가 늘 준비되어 있는데 말이다
레오
마마는? 그 녀석은 모리사~랑 겨루기를 바라는거 아니었어? 잘 모르겠지만! 가끔은 그런 발언을 했었어!
아니면, ‘유성대’의 연하 애들은?
뭐 ‘유성대’는 ‘Knights’와는 다르게, 그다지 위로 맞서려는 애들이 아닌 것 같아보였으니까 어려우려나?
치아키
뭐라고 해야할지, 나는 같은 멤버와는 싸우고 싶지 않다고 할까....
어색해하던 동료들이 일치단결해서 거대한 악에 맞서 싸우게된다, 는 것도 하나의 왕도지만
레오
흐음? 재밌네! 특촬은 초등학생 정도가 보는 거니까 요즘은 잘 모르지만, 언제나 모르는 문화에서는 좋은 자극을 받을 수 있네!
..... 이번 사건 범인의 목적도, 어쩌면 ‘그런 것’ 이었을지도 몰라
치아키
? 갑자기 중얼거린 것 같은데, 무슨 일인가?
레오
와하하! 나한테 설명을 요구하지 마! 그런거 잘 못하는 거 알잖아~?
치아키
음. 하지만 부탁한다, 지금은 조금이라도 정보를 원한다
레오
그런가. 그런 말해줄게. 음~ 그래, 난 낮에 얘기했던대로 정기적으로 슈의 아틀리에에 들어와서 자고 있어
여기라면 숙박료는 무료고
뭔가 슈도 내버려둬도 괜찮은데, 나한테 먹을걸 갖다주고
치아키
이츠키는 의외로 대접을 많이 해준다, 나도 낮에 대접을 받았어
레오
와하하☆ 뭔가 남에게 해주는 걸 되게 좋아해, 그 녀석은! 아니, 자기 손으로 만든 걸로 누군가를 기쁘게 해주는 게 예술가니까!
그치만, 나도 받기만 할 수는 없으니까, 가끔 열리는 개인전 같은 데에 손님으로 가곤 했어
그리고 돈이 떨어지지 않게, 지원해주고 말이지
그 녀석은 나한테서 돈 같은 거 받기 싫을테고, 내가 그런 식으로 개인전에 가는건 비밀이야~?
치아키
후후. 너희들도 복잡한 사이로군
레오
좋은 관계잖아♪ 와하하! 그런데, 여기는 예술가들이 모이는 동네야. 왠만해서는 슈같은 애송이는 개인전을 얼마 열지 못해!
그러니까, 그 녀석은 근처의 대학이라던가 회화 교실이라던가, 그런 데서 개최하고 있는 전시회 같은 곳에 작품을 출품하는 일도 많아!
그래서 은근히 유명해져서 대인기인 것 같던데, 신진예술가 슈 이츠키 라고!
이 동네에서는 아이돌로서 그 녀석보다는 예술가로서 그 녀석이 더 유명하지 않을까?
치아키
굉장하네.... 세계에서 먹히는 수준이구나, 동향 사람으로서 자랑스럽다
레오
응. 그런데, 그렇게 열리는 전시회에서 조금 소동이 일어났던 적이 있어. 대충 저번달 쯤 슈가 컨디션이 안좋아지기 시작할 때네
그 전시회에서는, 젊은 예술가들이 각자의 작품을 발표하고 서로 강평한다는 게 규칙이었던 것 같아
그야말로 라이벌이 되는 젊은 사람들끼리, 거침없이 서로 의견을 말하며 절차탁마하자, 라는 취지로
나는 비판받는 게 싫으니까, 그런 거 절대로 무리인데
슈는 오히려, 매달, 정기적으로 개최되는 전시회에 작품을 출품하고 있었던 것 같아. 그래서 매번 본토의 예술과들과 의견을 주고받고
치아키
상상이 가는구나. 확실히 그런 걸 좋아할 것 같다, 이츠키는
레오
응. 그러니까 처음에는 잘 모르는 외국인이라고 관심밖이었던 슈도 점점 그 전시회의 단골로 받아들여졌던 것 같아
한 명, 슈의 열렬한 팬 같은 사람이 있었는데, 매번 슈를 극찬했었던 것도 한몫했지만
그 녀석은 이 마을에서 유명한 어느 대예술가의 딸이었나 아들이었나
발언권이 컸으니까, 그 사람 덕분에 슈도 “꽤 대단한 녀석이군” 이라고 인정받기 시작했어
그러니까 그 사람은, 예술가로서 슈의 은인이라고 볼 수 있지
치아키
그런가...
좋은 이야기구나. 팬이 있어야 우리들이지
레오
응. 그치만, 마냥 좋은 이야기로 끝나지 않는 게 슈의 재밌는 점이야!
치아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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