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도난마/ 제 2화]
<며칠 후 저녁, 리즈링 사무실>
케이토
....
소마
하스미공, 원하시는 자료를 모아왔소. 우리 사무소가 갖고 있는 자료는 양이 방대하니, 괜히 시간이 걸려 버렸소
케이토
아, 아아... 고맙다 칸자키. 미안, 도와달라고 해서
소마
뭐가 [미안]한다는 것인지? [홍월] 전체가 곤경에 빠져 있는데 현재로서 본인만이 아무런 무거운 짐도 짊어지지 않고 있는 것은 도리가 없는 것이오
오히려. 좀 더 어려운 일을 주라는 마음가짐으로 있소. 본인은 하스미공이나 키류공을 위해, [홍월]을 위해 고생하는 것이 기쁜 것이오
케이토
그런가. 그렇겠군.... 진심으로, 나는 내 사려 깊지 못함에 질릴 수밖에 없군
....조금, 들떠있었던 거겠지. 유메노사키의 학생회 부회장ㅇ로서 모든 것을 처리하고, 나름의 성과를 올려왔다고 자부하고 있었다
그렇기에, 모든 것이 내 생각대로 되는 것이 아닐까 하면서 교만해왔던 거다
실제로 이 현실은 그런 구조가 아니고, 나는 주인공이 아니라고, 어릴 적에 통감했을 텐데
소마
피곤한가보구려, 하스미공. 마음이 약해질 때는 따뜻한 차 등을 마시는 것이 좋소, 적어도 활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이오
세계의 큰 흐름이나 정신 따위의 애매모호한 것에는 손댈 수 없더라고, 자신의 육체라면 스스로 관리할 수 있소
우선은, 그렇게 자신의 육체를 [관리하는] 일부터 시작해보는 것이 어떤지
갑자기 거대한 것을 짊어지려고 해도 허리를 다칠 수 밖에 없으니 말이오
케이토
.....
소마
? 무슨 일이지, 하스미공? 본인의 얼굴에 뭔가 묻어있소?
케이토
아니... 실례되는 감상이지만, 칸자키도 어른이 되었군, 예전에는 금방 감정에 휩쓸려 칼을 휘둘렀던 것 같은데
소마
음. 그런 적도 있으나, 특이한 경우었을 것이오. 드문 일이라서 인상에 남았던 것이 아닌지, 본인은 기본적으로는 항상 이런 느낌이었소
케이토
그런구나. 그렇겠지.... 우리 부모님도 언제까지나 내가 소변을 가리지 못하는 어린애라고 생각할 때가 있어
기숙사에 들어갈 때 들었지, [들어가서 문제를 만들지 마라.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라고 말이지. 내가 유치원생인가?
소마
후후. 옛날의 하스미공은 걸핏하면 화내는 사람이었나 보구려
케이토
지금도 그렇다. 얼굴에 드러나지 않을 뿐. 하지만, 나는 아직도 미숙아다ㅡ 자제하지 못하고, 전에는 추태를 부렸다
그점은, 몇 번이라도 사과한다. 미안하군, 칸자키
소마
그러니까, 뭐가 [미안] 하다는 것이오? [상처받았을 거다] 라고 생각하는 것은ㅡ본인을 깔보는 것인지?
만약 그렇다면 그것이야말로 사과해야 할 모욕이오
케이토
그래. 아마 난, 네가 언제까지나 손이 가는 아이로 있기를 바랐던 거겠지. 그런 [약자]를 보호하고 이끌며, 그 동안 자존감을 지키면서
하지만. 그게 동료의 자존심을 깎는 행위라면, 자신을 약하게 하는 행위이기도 하지. 맹세한다, 두 번 다시는 반복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
나는 천재가 아니라서, 금방 능숙하게 하지는 못한다고 생각하지만
소마
음. 그치만 그런 우리들 [홍월] 이야말로 수많은 천재를 무찌르고 유메노사키의 정점에서 빛나고 있었던 것이오. 지금도, 똑같이 하면 잘 될 것이오
케이토
아. 노력을 거듭해 승리를 얻는 거다, 우리답게 말이야
천리 길도 한 걸음 부터다. 우선 이 많은 자료를 읽고 기획서를 더 다듬어 나가기로 하지
그동안, 너에게 잔심부름 같은 걸 시키는 것도 좀 그렇고, 할 일이 없다면 키류의 상태를 보고 와 주지 않겠어?
그 녀석, 이번에는 답지 않게 몹시 흥분하고 있는 것 같아서 걱정이다
소마
알겠소. ...하지만 실제로 키류공에게는 어떻게 말하면 좋을지 모르겠소. 본인에게는 여러 가지 기예를 가르쳐 주셨소만, 의상 제작에 관해서는 문회한이기 때문에
케이토
나도 그건 마찬가지다. 그래서인지 여전히 사무소의 판단에는 납득이 가지 않아
키류가 만드는 의상은, 우주에서 가장 훌륭할텐데
그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무소의 상층부의 안목이 부족한 것일까, 아니면 누군가가 활동을 방해하려고 하는 것일까
....라는 의심마저 생겨서, 최근의 나는 조금 거칠어졌어. 그래서 키류랑, 칸자키가 본 대로 말싸움을 해버리고 말았지
소마
아아, 그건 그런 것이었군. 과연, 말하자면....
키류공은 사무소의 판단을 숙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던 모양인데, 하스미공은 납득하지 못하고 있어서 그랬던거로군
케이토
그렇다. 그런 나를 보고 키류는 [괜한 짓을 하지 마]라고 화를 냈다
사실, 화내야 할 것은 필사적으로 만든 의상을 부정당한 그 녀석이니까, 내가 화내봤자 보기 흉하고 귀찮은 것일지도 모르지만
역시 나는 참을 수 없다. 무언가가 잘못된거다..... 하지만 그 [무언가]를 몰라서 안절부절 못하고 있고, 초조함을 더해가고 있던 거야
기획서를 확인한 사무소 상층부가 술에 취해 머리가 돌아가지 않았었다고 밖에 생각할 수 없어
소마
후후. 설령 어떤 내막이 있더라고 해도 사무소 내에서 그런 말을 하는 것은 아무런 득이 되지 않소
케이토
...그렇지.
모처럼 사무소의 데스크를 빌려서 기획서를 만들고 열심히 홍보하고 있는데 말실수로 반감을 사는 것은 의미가 없겠어
소마
그런 눈물나는 일을
...음?
케이토
? 무슨일이지, 칸자키?
소마
아니, 키류공에게 [홀핸즈]로 연락이 왔소. 무언인가 본인에게 용무가 있으니, 연습실까지 와 주었으면 한다ㅡ라고
케이토
그런가. 뭐랄까, 나한테는 아무 연락도 오지 않았는데
소마
[홍월] 전체에 관한 것이 아니라 본인에게 개인적인 용무가 있는 것 같소만. 글쎄, 전에 생선 요리를 대접한 대금을 지불하고 싶은 것일까?
잘 모르겠소. 실제로 여기서 차 심부름을 하고 있어도 별 소용없고....본인은 키류공에게 갈 터이니, 하스미공은 기획서 작성에 힘써주길 바라오
케이토
말할 필요도 없다. 오랜만에, 글자가 게슈탈트 붕괴가 올 정도로 읽고, 기술하고, 정리하지
솔직히 말하면, 나는 그런게 별로 싫지도 않다
소마
후후. 오히려 더 좋아하는 것 같소, 하스미공은 [표정에 드러나지 않아]라는 쪽이라서 알기 어렵소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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