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필로그]

[에필로그]

 

<촬영 며칠 후>

 

미도리

으~음.... 좀 부끄럽네. 좀 더 가벼운 느낌이라도....?

 

마오

(그 만화를 몇 권까지 읽었더라....? 아마 5권이었던가)

응? 우왓!? 타카미네.... 구나 놀랐어~

그렇게 책장 뒤에서 바닥을 엉금엉금 기어가고 있는거야?

 

미도리

이, 이사라 선배!? 벼, 별로 아무것도....!

 

마오

응~? 수상한데~? 뭔가 뒤에 숨겼잖아~

 

미도리

아무것도 숨기고 있지 않으니까요....! 자, 잠깐, 이쪽으로 오지 마세요.....!

 

마오

뭐야~ 숨길 거 없잖아? 동아리 선배의 사이인데

 

미도리

그건 이미 생판 타인이라고요....! 그러니까 오지 말아주세요

 

마오

우와. 그렇게 쌀쌀맞은 말 하지 마~ 후후후~, 어디보자~?

 

미도리

우와아아

 

레오

시끄러워! 작곡에 방해 돼!

 

미도리

우힉!? 방금, 츠키나가 선배!? 전혀 못 느꼈는데....

 

레오

뭐야, 너희들은. 아까부터 쿵쾅쿵쾅! 정말 조용한 장소를 찾아서 온건데! 내 작곡을 방해하는 놈은 죽어!

 

마오

우와~, 죄송합니다. 있는지 몰랐어요. 방해할 생각은 없었습니다

 

레오

응? 그러고보니 너희들은 뭐하고 있던 거야?

 

마오

저는 그냥 만화책을 빌리어 왔어요. 근데 타카미네가 수상한 동작을 하길래 좀 놀렸더니 뜻밖으로 시끄럽게 돼버려서. 아하하

 

미도리

저, 저는 별로 수상하지 않은데요.... 정말로요. 뭐가요

 

레오

으음~? 눈을 피했어... 확실히 수상한데~? 뭘 숨기고 있는거야!

 

미도리

우와와왁!? 그, 그만두세요....!

 

마오

어라? 뭐가 떨어졌다? 이건 우편 봉투야?

 

레오

? 봉투에 『형에게』 라고 써있는데

 

미도리

젠장... 아아, 그러니까. 여기서 형한테 편지를 쓰고 있었어요. 기숙사룸에서는, 다른 사람들 눈도 있어서 쓰기 어려우니까요

 

레오

흐음. 뭐야. 편지라면 숨기지 않아도 됐는데, 딱히! 근데, 어째서 편지야?

 

미도리

그건... 여태까지, 제 생각만 해서. 금방 나가서 삐졌었으니까요.....

이번 일로, 형의 마음을 조금은 생각할 수 있었다고나 할까요....

형도 여러 가지 고민하고 생각하고는, 결혼하는 걸 정했겠지라고 생각해서요

그런데 동생에게 축하받지 못하는 건 슬플거고요. 그러니까 저도 어린애같이 떼쓰는 건 그만두려고요....

그치만 면전에 대고 하는 건 좀 부끄럽고... 그렇다면, 편지로 『축하해』를 전할까 해서

 

마오

오~. 괜찮은데! 빨리 써줘. 형, 분명 기뻐할거야

 

미도리

빨리 쓰고싶었는데 선배들이 그걸 방해했는데요....?

 

마오

미안미안. 설마 편지를 쓰고있다고는 생각하지 못했어~

 

레오

와하하하☆ 나도 방해해서 미안!

 

미도리

하아... 괜찮지만요

그리고 들킨건 들킨거고, 오히려 속이 후련했어요. 숨기고 움찔대며서 쓴거라서

 

마오

근데, 그런가. 타카미네의 형은 간단한 약식을 올리는건가~

네. 아직 정식 날짜는 나오지 않았지만요

 

마오

맞다, 타카미네. 결혼식에서 울지말라고~?

 

미도리

..... 울지 않을건데요?

 

마오

정말~? 수상한데~?

 

레오

와하하하. 그거 절대로 울겠네!

 

미도리

....흥. 당신들은, 그렇게 여유 부리는건가요. 언젠가는 여동생들도 결혼할거에요? 그때 너무 많이 울지나 마세요?

 

마오

응~? 아직 전혀 상상이 안가는데~. 그쵸, 츠키나가 선배?

 

레오

우우우. 루, 루카땅이... 결혼한다면 나는 울거야! 우와앙~....

 

마오

랄까, 이미 엄청 울고있고! 왜 상상으로 우는거에요!

 

미도리

2명이 놀려서, 조금 복수하려던 생각이었는데... 이래서는 제가 울린 것 같네요....

그러니까. 뭔가 울게 해서 죄송합니다....?

 

레오

핫! 으음~! 떠오른다 떠오른닷! 영감이!

제목은 『축하해 형』의 노래

 

미도리

에....? 뭐에요 그거...?

 

레오

앞으로 5분만! 그러면 끝낼테니까

 

미도리

5분이라니.... 그런 컵라면 같은건가요. 그렇게 쉽게 쓴 노래같은 건 싫은데요....?

 

레오

와하하하☆ 괜찮아! 나는 천재니까. 5분만에 최고의 노래를 작곡할게!

 

마오

아하하하. 좋잖아. 이왕이면 다같이 노래 불러서 형한테 깜짝 선물해주자♪

 

미도리

어어~....?

뭐, 좋을까나.... 그런 선물을 할 수 있는 건 내가 여기서 아이돌을 하기 때문일거고

그걸로, 내가 동생이라서 다행이라고 형이 생각하게 해줘야지...♪